[울산 도심서 즐기는 문화예술축제 성료]
● 제8회 울산건축문화제
기시감 주제로 주제전·기획전 등 마련
VR 등 시민 참여프로그램 운영 문전성시
● ‘2024 호텔아트쇼 HAS in Ulsan’
롯데호텔 51개 룸에서 작품 감상·구매
전국서 발길 3억5000만원 매출 성과도
지난 주말 울산에서는 기시감을 주제로 한 울산건축문화제 개막부터 울산 유일 호텔 아트페어 ‘HAS in Ulsan’까지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다채로웠다.
그 생생했던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울산을 사랑하는 건축사들이 정성 모아 꾸민 축제 ‘제8회 울산건축문화제’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나흘간 다양한 볼거리…시민과 소통하는 축제
울산건축문화제는 울산 시민들에게 건축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고, 나아가 건축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소통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대한건축사협회 울산건축사회가 주최하고 있다. 기시감을 뜻하는 ‘데자뷔’를 주제로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
언젠가 와 본 듯한 장소, 이미 나눈 적이 있었던 대화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익숙했던 것을 다시 본다’라는 의미를 담아 각각 주제전 및 기획전 등으로 진행됐다.
17일 오후 3시에 열린 개막식은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 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이윤철 상공회의소 회장, 울산시의회 의원 및 내빈들이 참가한 가운데 주상균 울산건축문화제 추진위원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어 울산의 우수한 건축물에 수여하는 울산광역시 건축상 수상작, 우수한 공공디자인에 수여하는 제14회 공공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비롯 ‘거기 있었다’ 주제전의 수상작, ‘같이 있었다’ 기획전의 수상작, 지역적 특색을 살린 스토리 있는 UAF 건축상 수상작,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수상작의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의 영예는 울산광역시 건축상 대상 김동관, 안재현을 포함한 총 11명, 공공디자인공모전 2명, 주제전 1명, 기획전 1명,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5명 등에게 돌아갔다. 특히 이번 제8회 울산건축문화제에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UAF 건축상’이다.
건축주의 삶을 적극 반영해 시민, 건축주, 그리고 건축사와 함께 소통하는 스토리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생활건축물이다.
준공된 건축물을 대상으로 전국 건축문화제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목을 끌었다.
UAF 건축상은 ‘구유스테이’ 시서재 건축사사무소 박형빈에게 돌아갔다.
울산광역시 건축상, 6대 도시 교류전, 공공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건축 프로세스전 및 울산대학교 학생작품전, 어린이 건축교실,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전시 등으로 구성된 이번 울산건축문화제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알차게 마련돼 인기였다.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VR 건설안전체험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여러 연령대의 참가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 시민은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재해 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니크한 전시여서 새롭게 다가오고 신선했다”고 전했다.
해외 갤러리 특별전 진행 미술 애호가 높은 관심
이어 울산롯데호텔 51개의 객실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개최된 호텔 아트페어 ‘2024 호텔아트쇼 HAS in Ulsan’이 나흘간 2만여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총 2,0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K-아트 거장부터 신진 작가들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2회 행사는 지난해와 차별화된 구성을 선보였다.
23층에서는 ‘아트 웍스 파리 서울’과 ‘뒤반 갤러리’ 등 해외 갤러리가 특별전을 진행하며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미술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17일 찾은 호텔 아트페어 현장, 침대 위로는 커다랗고 화려한 작품들이 떡하니 자리 잡아 관람객들을 맞이했고 화장실 세면대와 욕조 안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몸을 숨겼다. 방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이번 공간에서는 또 어떤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 큐레이터는 “큰 규모의 전시장에서 보는 거랑 이렇게 실제 실내에서 보는 것이랑 느낌이 달라서 오히려 관람객들은 작품을 사갈 때 실제 배치 느낌까지 생각해 볼 수 있어 더욱 인기다”고 전했다.
찬찬히 둘러보던 관람객들은 마음에 드는 작품이 등장하면 작가에게 상세한 설명을 부탁하고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울산뿐만 아니라 부산,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컬렉터들의 참여 덕분에 최근 미술계의 불황 속에서도 3억5,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송재득 작가의 작품은 행사 이틀째인 18일에 전 작품이 완판 됐으며 전시장은 판매된 작품을 뜻하는 빨간 스티커로 가득 찼다.
호텔 아트쇼 인 울산(HAS) 관계자는 “울산의 유일한 호텔 아트페어를 찾아주신 관람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행사가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참신한 기획으로 2025년에도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2024 호텔 아트쇼 인 울산’은 울산의 문화예술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드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할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